21일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투신자살한 40대 여직원의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딸은 “엄마가 근무하던 백화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엄마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딸은 “마냥 슬퍼만 하고 있던 저에게 또 다른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매니저가 새로 들어오면서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다고 한다. 매출압박부터해서 심지어 가매출을 하라고까지 했다”고 썼다.

딸은 또 “백화점 측에서는 ‘백화점으로부터 2억원의 함의금을 받았다’, ‘(엄마가) 매니저에게 욕설을 보냈다’는 허위사실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금을 받은 적이 없다. 엄마를 괴롭히던 매니저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백화점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딸은 “엄마가 돌아가신 것도 너무 힘든데 엄마의 죽음이 이렇게 왜곡되는 것이 더욱더 힘이 든다”며 “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힘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앞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근무하던 김모(여ㆍ47)씨는 지난 21일 백화점 폐점 시간 1시간 후인 오후 10시쯤 백화점 7층 야외테라스 난간을 넘어 뛰어 내려 3층 야외 화단에 떨어져 숨졌다.

올해 2월부터 이 백화점 여성복 매장 관리자로 근무해 온 김씨는 뛰어내리기 직전 동생과 남편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 사랑하고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또 의류매장 관리를 담당하는 상급 직원과 매장 관리자 등 32명이 함께 대화하는 카카오톡 대화창에 “대리님(백화점 관리직원),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힘들어서 저 떠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해당 대리는 “많이 힘드셨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리는 평소 김씨에게 ‘시간대별로 매출을 조회하라’ ‘오늘은 (매출 금액을) 500(만원)이란 숫자를 가까이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백화점 관리급 대리의 극심한 매출 압박이 (자살) 이유였다"며 "죽기 직전 관리급 대리에게 문자로 욕을 하고 자살했다고 한다"는 글이 퍼지면서 이 백화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 대리는 ‘문자를 보낸 것은 맞지만 열심히 하라는 독려 차원이었을 뿐 강압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