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웰빙(well-being)의 시대다. 입는 것도 웰빙, 사는 것도 웰빙, 먹는 것도 웰빙. 그중에서도 마시는 것에 관한 관심은 특히 뜨겁다. 텔레비전에는 '흔들면 더 부드러워지는 술', '내 몸에 가까운 물' 등의 친숙한 광고문구가 등장한다. 다른 음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이렇게 광고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런 성분들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알카리 환원수를 이용한 술도 등장했다.

▶ 흔들면 부드러워진다? 알칼리 환원수
 
똑같은 술인데 굳이 흔들어서 마시라는 모 상표의 술. 이 술은 알카리 환원수 성분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알칼리 환원수란 도대체 무엇일까? 알칼리 환원수란 물을 전기분해하여 음극에 모인 양이온이 생성한 알칼리성 이온수로 활성수소가 풍부하고 분자가 작은 물이다.

이러한 물이 술의 맛을 좋게 하는 이유는 분자가 작기 때문이다. 알칼리 환원수의 작은 입자는 알코올 사이로 녹아들어 맛이 부드럽고 일반 물보다 분자가 작아서 목 넘김도 좋게 만든다. 실제로도 물의 입자가 작으면 생성되는 노폐물의 배출이 쉬우므로 아침 공복기나 숙취 후에 알칼리 환원수를 마시면 도움을 준다. 알카리 환원수 술 또한 이러한 물의 성질을 응용한 것이다.

물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쓰임이 있다.

▶ 내 몸과 가까운 물? 이온음료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고 광고하는 이온 음료수. 종종 마라톤 경기에서 이 음료수가 놓여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물 대신 이온음료를 놓는 이유는 뭘까? 스포츠 드링크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물과 함께 신체를 조절하는 기능의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게 된다. 전해질이 부족하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운동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이럴 때 이온음료는 일반 물보다 전해질이 풍부하면서 몸속의 전해질도 채워줘 신체를 빨리 회복시킨다. 이처럼 이온음료는 신체 내에서 흐르는 체액과 거의 구성성분이 같으므로 물 대신 음용되며 광고 문구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밖에도 해양심층수와 미네랄워터 등 물의 성분에 따라서 아주 많은 제품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물은 무색, 무취, 무미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주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함유되어 있어서 섬세한 미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 성분에 따라 떫은맛, 쓴맛, 짠맛, 신맛 등을 느끼기도 한다. 물속에 들어있는 칼슘, 칼륨, 염소이온, 규산, 마그네슘, 황산이온, 나트륨 등의 성분들이 물의 맛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의 맛을 변화시키는 성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은 물맛을 좌우하는 성분 목록이다.

칼슘과 칼륨 등 물맛을 좌우하는 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맛을 좌우하는 성분들

▶칼슘
자연 상태에서 광물과 토양의 부식이 원인이 되어 포함되는 성분으로 유럽의 물과 같이 센물일 때는 물맛을 떨어뜨리지만, 단물일 때는 물맛을 좋게 함.
 
▶칼륨
칼슘과 같은 원인으로 포함되며 다량 함유되면 쓴맛이 나기도 하지만 적당량 녹아있으면 물맛이 좋아짐.
 
▶규산
칼륨, 칼슘, 규산이 풍부한 화성암을 통과한 물의 맛이 좋기 때문에 물맛을 좋게 하는 성분으로 파악되나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함.
 
▶마그네슘
마그네슘이 많은 물은 쓴맛과 신맛이 증가함.

▶황산이온
황산이온이 많이 함유된 물은 미네랄 성분인 칼슘의 함량을 감소시켜 물맛을 나빠지게 함.
 
▶유리탄산
토양 중의 유기물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탄산가스가 물에 녹은 것이 유리탄산으로 혀와 위의 신경을 자극해서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함. 물에 청량감을 주어 맛을 좋게 함.
 
▶경도
칼슘과 마그네슘이 경도를 유발하는 주성분으로 경도가 높으면 물의 맛이 진해지고 낮으면 담백한 맛을 냄.
 
이 밖에도 염소이온, 총 용존 고형물, 나트륨, 총 유기탄소, 알루미늄, 과망가니즈산 칼륨 소비량 등에 의해 물맛이 분류된다.

글·사진 제공 : 맛있는 水多~ K-water (http://www.blogkwa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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