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60%는 물로 채워져 있다. 먼 옛날 인류의 문명 또한 물에서 시작됐으며, 문명이 있기 이전에도 모든 생명이 물을 기반으로 살아왔다. 이처럼 모든 생명의 근원에는 '물'이 있다. 우주에서 보면 지구의 3/4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가 우주의 많은 행성 중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에 존재하는 물은 맨 처음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46억년 전. 지구가 처음 태어날 당시 목격자가 있어서 설명해준다면 가장 정확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진술해줄 목격자가 없으므로 지구에 어떻게 물이 생겨났는지는 오늘날까지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꾸준히 연구를 거듭해온 결과 몇 가지 가설을 추측하고 있다.
▶ 지구 내부에서 일어난 가스 방출로 물이 생겨났다.
막 태어났을 때, 뜨거운 불덩어리였던 지구가 식으면서 여기저기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이때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서 빠져나온 기체들은 지구의 대기층을 형성했다. 이 대기는 지금과는 달리 메탄가스, 수소가스, 암모니아가스, 그리고 수증기가 대부분이었다. 이 수증기는 점점 커지다가 비가 되어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표면의 낮은 부분이 모두 물로 채워져 태초의 바다가 생겨났다는 학설이 있다.
▶ 혜성, TNO, 혹은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혀 물이 생겨났다.
지구가 탄생했을 때 혜성, TNO, 혹은 물을 풍부하게 소유한 소행성이 끊임없이 지구에 충돌해 바다가 생겨났다는 설도 있다. 여기서 TNO(Trans-Neptunian Object)란 태양계의 막내인 해왕성보다 더 바깥 궤도에서 돌고 있는 왜 소행성을 말한다. 특히, 이 세 가지 중 지구에 물을 가져다준 손님은 수분이 많은 '소행성(asteroids)'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각각의 원소구성비율을 측정해보면 혜성이나 TNO에 있는 원소구성비율이 지구에 있는 바닷물과는 차이가 나고, 소행성에 있는 원소구성비율은 지구 바닷물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 그 외의 학설
오랫동안 태초의 지구가 메말라 있다는 학설에 반대되는 의견도 있다. 2002년, 한 지질학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44억년 된 광물의 결정을 발견했다. 이 결정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메마른 지표가 아닌 액체 상태의 물에서 형성된 것임이 밝혀졌는데 이에 따라 지구가 생성된 초기에 이미 물이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또 애리조나 대학의 교수가 실험한 바로는 지구가 생성할 당시 수십조의 먼지 알갱이에 붙어있던 물의 성분이 바다를 생성했을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그 이론을 계산하여 직접 실험해 보았을 때 지구의 형성 당시 이미 수십억 리터의 물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지구의 근원과 물의 생성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과학자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과학적인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생명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 물'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아름다운 지구와 소중한 물을 보존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글·사진 제공 : 맛있는 水多~ K-water (http://www.blogkwa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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