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초·중·고교 출신들로 싸움을 잘하는 ‘일진’들이 결성한 ‘역삼연합파’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의 학교·학원가 주변을 배회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약 42차례에 걸쳐 1200만원 상당을 빼앗은 등의 혐의(공동공갈)로 김모(17)군 등 35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문신까지 새긴 이들 중에는 강남 부유층의 자녀도 있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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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구는 우리나라의 교육 1번지로 꼽히는 곳이죠. 강남권 중·고교 학생들이 폭력 조직을 결성해 상습적으로 또래 학생들을 괴롭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부유층 자녀들까지 있었습니다.

양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슴부터 어깨를 넘어 손목까지 짙은 문신을 새겼습니다. 한쪽에는 화려한 색깔까지 입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7살 안모군의 사진입니다. 안군은 이른바 '일진'이었습니다.

안군은 강남권 초·중·고교 출신의 '일진' 35명과 함께 지난해 말 '역삼연합파'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SNS를 통해 만날 장소를 정한 뒤, 혼자 지나가는 학생이 있으면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42차례에 걸쳐 현금과 스마트폰, 그리고 가방 등 1200만원어치를 빼앗았습니다.

금품을 빼앗고 나서는 피해학생의 신분증도 빼앗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인터뷰] A군 / 피해학생
"학교 어디냐고 물어보고 몇학년인지, 그리고 이름도 말했던 것 같아요. 어디 사는지도 물어봤던 것 같아요."

경찰에 신고 못 하게 하려고 그렇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이들은 빼앗은 현금과 훔친 스마트폰을 장물업자에게 팔았고 돈은 몽땅 유흥비로 썼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가운데는 강남 부유층 자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장물업자를 추적하고 다른 피해학생이 없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