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이진동 기자의 CSI' 캡처

소설가 이외수(67)씨를 상대로 양육비 청구 소송을 낸 혼외아들 오모(26)씨가 아버지 이씨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오씨는 21일 방송된 TV조선 '이진동 기자의 CSI'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어머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5~6살 때 그때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께서 저를 어느 여관에 데려갔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이후로는 전혀 만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땐 정말 따뜻한 사람이었단 생각은 든다"고 회상했다.

오씨는 그러나 "평범한 아버지가 계시고 그 분이 돌아가신 것보다 이게 더 못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가) 있는데도 없는 취급하고 살아야 하는 거니까…"라면서 "(아버지 이씨에게) 그 말이 가장 하고 싶었다.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그 자체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오씨의 어머니 오모(56)씨도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이씨와의 첫 만남과 이후 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1982년 겨울, 당시 25살의 잡지사 기자였던 어머니 오씨는 '이달의 인물' 취재를 위해 소설가인 이씨가 있던 춘천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이씨가) 처음 만났을 때 저한테 그림도 그려주고, 그 당시에 직접 쓴 '겨울예감'이라는 시도 주고 하다 보니 깊은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집필 활동을 도우며 4년여간 동거를 하던 중, 아이가 생겼다고 했다.

이외수씨와 혼외아들의 친모 오모씨가 함께 찍은 사진(첫번째·두번째 사진), 이씨·오씨와 오랜 시절 알고 지낸 이씨의 후배가 증언하는 모습(세번째·네번째 사진)

그간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이씨가 "합의 하에 아들을 입양기관에 맡겼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제왕절개 후 마취 상태에 있을 때 이씨가 내 손가락에 지장을 묻혀 찍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가 강제로 양육비 포기각서를 쓰게 했다"며 "서약서를 가져와 실컷 두들겨 팬 뒤 자기(이씨)가 부르는 대로 받아 적으라며, '양육에 대한 책임을 평생 묻지 않겠다'라고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오씨는 이씨가 적정한 양육비를 보내지 않은 탓에 남들보다 가난하게 키워야 했던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학원도 간신히 보냈다. 용돈 한 번 변변히 못 줬고"라며 "그런 게 참 미안했다. 엄마 잘못 만나서…"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에는 당시 혼외아들의 입양을 담당했던 직원, 양육비 포기각서에 함께 지장을 찍었던 어머니 오씨의 올케, 오씨·이씨와 오랜 시절 알고 지낸 이씨의 후배 등이 등장해 오씨의 주장을 거들었다.

TV조선 '이진동 기자의 CIS 캡처'

아들 오씨는 방송의 말미에서 “어떤 의미로는 죄송스럽기도 하고 ‘아버지(이외수)가 안돼 보인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떳떳하게 세상에 나가는 꿈을 꾼다. “그래도 이런 소송이 있으니까 새로운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늘에 숨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더 떳떳하게 나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 오씨가 이날 방송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TV조선 동영상 보기 (영상 17분부터 해당 내용이 나옵니다.)]

[[찬반] 이외수 혼외아들, 책임 물어야 vs. 사생활 털기 자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