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지진 피해는 없으며 지진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1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흑산도에서는 약 4초간 건물이 흔들리고 전남과 전북 일부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규모 4.9은 실내 그릇이나 창문이 흔들기고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 등 실내에서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정지하고 있는 차는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국내 계기지진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고,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8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 이후 9년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은 지난해 9월에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진앙지에서 175㎞ 떨어진 영광원자력발전소도 별다른 이상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국내 원전은 인근 10~20㎞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