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녀' 김민선(좌)과 꽈당녀 김솔(우)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1억 5000만건을 넘긴 가운데, 싸이의 짓궂은 장난에 당하는 카메오 출연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싸이에게 당하는 여성 4인방 ,일명 ‘방귀녀’, ‘꽈당녀’, ‘커피녀’, ‘헬스녀’는 모두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09학번에 재학 중인 대학생 동기(同期)들이다. 선배의 권유로 지원해 다 함께 출연하게 됐다는 이들은 “단역이지만,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인 조회수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즐겁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강제로 싸이의 방귀 냄새를 맡은 장면에 나온 김현주(23)씨는 처음 ‘가수 정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현주씨는 “한 방송사 연예 프로그램에서 제가 연예인 정인이라고 오보를 낸 사건이 있었다”며 “오보 보다는 오히려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쓰이는 뮤직비디오 캡처본이 눈을 반만 뜬 상태로 이상하게 나와 그게 더 신경쓰였다”며 웃었다.

김현주씨는 “앞으로 절 가리키는 수식어에 ‘방귀녀’라는 말이 따라오겠지만 그래도 흔한 역할보다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된 장면도 많았다. 싸이가 의자를 빼버려 뒤로 넘어지는 장면을 연기한 김솔(24)은 “원래는 레스토랑에서 돈이 너무 많이 나오자 싸이가 계산서를 던진 다음 도망치고 제가 잡으러 쫓는 씬이었는데 싸이의 아이디어로 그 자리에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로 다음 정형돈이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척하다 내던지는 장면도 정형돈이 생각해 낸 애드리브”라고 덧붙였다.

'방귀녀' 김현주(위)와 '커피녀' 방경란(아래)

이들이 본 싸이는 방송에서 보던 것처럼 솔직하고 거침이 없었다. 런닝머신 위에서 넘어지는 역할을 맡은 김민선(24)씨는 “싸이는 연예인이라는 느낌보단 재밌는 ‘동네 오빠’같았고 또 현장에서 굉장히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무한도전 멤버들도 그랬다. 싸이가 커피잔을 건드려 쏟는 장면을 촬영한 방경란(23)씨는 "함께 출연한 노홍철씨가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엘리베이터 춤'도 흥겹게 추는 모습에 '다들 방송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난에 당하는 장면이다 보니 생각보단 쉽지 않았다. 김솔씨는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으라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앉았는데 엉덩방아를 찧으니 정말로 아팠다"며 "그 장면이 그대로 뮤직비디오에 나가며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며 웃었다.

방경란씨는 "미지근한 커피를 3번 정도 옷에 쏟은 뒤에 OK 됐다"며 "옷이 검은색이라 커피가 잘 안 보여 다행이었지만 그날은 온종일 커피 향수를 뿌린 것 같았다"라고 했다. 김민선씨는 "넘어져서 아픈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 뮤직비디오에서 턱이 이중으로 접혀있어 조금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출연 덕분에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친구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김현주씨는 "단 몇 초 나왔을 뿐인데도 멀리 해외에 사는 친구들까지 한꺼번에 연락이 와서 역시 싸이는 '월드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민선씨도 "처음 보는 외국인들까지 페이스북에 들어와 '뮤직비디오에서 봤다'며 댓글을 남겼을 때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연기를 하는 게 꿈이다. 네 사람 모두 "방송, 영화, 연극 등 연기를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내 역할을 찾아 꿈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했다.

[[찬반] 젠틀맨, 강남스타일 버금가는 성과 기대 vs. 파급력 없을 것]

이 시각 『연예』 TOP 뉴스는?
이 시각 『TV/방송』 TOP 뉴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