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코끼리 사냥을 하는 데 소요되는 경비는 얼마나 될까?
스페인 국왕이 실제 초호화 코끼리 사냥을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페인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타델 솔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후안 카를로스(75) 국왕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국내 실업률이 20%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국왕이 지난해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호화 코끼리 사냥 여행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 보츠나와에 있는 한 사냥 사파리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카를로스 국왕이 죽어 있는 거대한 코끼리 앞에서 장총을 들고 찍은 사진이 버젓이 공개되면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카를로스 국왕이 죽어있는 거대한 버팔로 두마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를로스 국왕이 이용한 사파리 업체는 일주일에 8700달러(약 970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끼리를 직접 죽이려면 추가로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가 필요하고, 코끼리 사냥을 도울 전문 사냥꾼을 고용해 보조를 받고 같이 사진을 찍는 등의 비용도 2000달러(약 230만원)가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끼리 한 마리를 사냥하는 여행에 거의 3000만원 가까운 돈이 드는 셈이다. 더욱이 아프리카까지 항공비와 체제비 등을 고려하면 카를로스 국왕이 코끼리 한 마리를 사냥하고 즐기는 데 스페인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이 소요된 셈이라고 스페인 언론들은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