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나체 여성이 중국 병사들과 서로 군례를 올리는 장면이 반일 소재 영화에 나오면서 일본 침략에 맞서 싸우는 반일 소재 드라마와 영화들이 자극적이고 저속하게 소재를 함부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동북신문망(東北新聞網)에 따르면 웨이보 계정이 장장(張江)인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나체 여성의 뒤태가 드러난 이 같은 사진 한 장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들이 이 사진을 퍼나르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드디어 반일 영화 에로물이 나왔네", "반일 드라마에서 나체 장면을 촬영하려니 해당 여배우가 참 민망했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고, 반면 일부 네티즌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실인즉슨 항일(반일) 전쟁 당시 한 시골에서 한 중국군이 한 소녀를 성추행했고, 이 소녀가 이 같은 사건을 해당 부대 장교에게 보고하자 훈계받은 해당 병사는 "곧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나가는데 여자 한번 가까이 해보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이 말은 들은 소녀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병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스스로 옷을 다 벗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다수 네티즌들은 경건해야 할 반일 영화에 이 같은 소재는 말도 안 되고 역사를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한 반일 드라마에서는 수류탄을 던져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검으로 일본군의 대포를 자르는 어이 없는 장면이 나왔고, 하루에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한 단역 배우가 최근 하루에 8번 '죽은 적'있다고 증언해 논란이 됐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이 속출하자 중국 관영 언론들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CCTV 는 "최근 항일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단순히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저속적이고 황당스러운 이야기 줄거리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관계자들이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을 만들지 말고, 시청자를 위해 질 좋은 영상물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해 센카쿠를 둘러싸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자 여러 제작사에서 경쟁하듯이 반일 소재 드라마와 영화를 내놓으면서 이 같은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