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김인영 작가의 ‘남자가 사랑할 때’가 또 한번 시청률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작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가 저조한 시청률에서 출발해 시청률이 급상승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꼴찌였던 ‘남자가 사랑할 때’가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 3회는 전국 기준 11.4%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아이리스II’(9.7%), SBS ‘내 연애의 모든 것’(5.5%)를 제치고 1위를 등극했다.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6.6%로 지상파 3사 꼴찌였던 이 드라마는 지난 4일 2회에서 10.1%로 2위로 올라서더니 3회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가 반전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무엇보다도 김 작가 특유의 인간의 욕망에 대한 매서운 성찰이 한번 보기 시작하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기 때문.

특히 네 남녀의 뒤엉킨 욕망과 치정으로 얽힌 복잡한 관계는 회가 거듭될수록 극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김 작가는 ‘태양의 여자’와 ‘적도의 남자’에서도 마찬가지로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캐릭터로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했다. 김 작가의 드라마가 지나치게 통속적이라고 해도 매번 통하는데는 섬세한 감정 표현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거친 야수 같은 남자 한태상(송승헌 분)의 지독스러운 순정과 이 순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여자 서미도(신세경 분), 의도치 않게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파국을 이끄는 순수한 남자 이재희(연우진 분)까지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감정선은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초반 다소 불안한 대사 처리와 감정 표현으로 아쉬움을 샀던 송승헌, 신세경이 점차 안정된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연우진, 채정안, 김성오 등의 열연도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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