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일본 정상급 투수가 팀 승리와 자존심을 걸고 정면충돌한다.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와 이와쿠마 히사시(32, 시애틀 매리너스)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맞대결을 벌인다.

텍사스와 시애틀은 13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릴 맞대결의 선발투수로 각각 다르빗슈와 이와쿠마를 예고했다.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두 선수의 한 판 승부가 성사되는 것이다. 두 선수는 모두 팀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일찌감치 맞대결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평소에는 머나먼 이국에서 의지할 수 있는 동료지만 이번 경기에는 그런 감정을 접어둬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나란히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했던 두 선수는 연착륙에 성공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을 올렸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에서 활약했던 이와쿠마 역시 중반 이후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16이라는 좋은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쳤다. MLB 무대에 적응한 만큼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그 기대대로 두 선수 모두 시즌 출발이 좋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시즌 첫 경기였던 3일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미국 전역을 들뜨게 했다. 비록 마지막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대기록 수립은 무산됐지만 주목받기 충분한 투구였다. 손가락 물집으로 조금 고전하기는 했으나 지난 8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와쿠마도 순조롭다. 첫 경기였던 3일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8이닝 3실점의 호투로 좋은 투구 내용은 이어갔다. 지난해보다 한결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언론들은 “두 선수가 일본에 있을 때부터 만날 때마다 혈투를 벌였다”라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MLB 무대에서는 지난해 9월 15일 첫 대결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당시의 승자는 다르빗슈였다. 다르빗슈는 당시 7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반대편의 이와쿠마는 5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킨슬러, 해밀턴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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