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강원도 지역 동해안으로 옮긴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이르면 10일 오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외에 스커드(사거리 300~500㎞)·노동(사거리 1300㎞) 등 다른 중·단거리 미사일도 동해안 기지 여러 곳에서 발사 준비 움직임을 보여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주시 중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시 요격 태세를 갖추도록 자위대에 지시를 내렸고, 미국도 요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日, 방위성 등 3곳에 패트리엇 배치… 일본은 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도쿄 방위성 부지 등 수도권 인근 3곳에 요격용 무기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배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국회 답변을 통해“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요격미사일을 동원해 요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 방위성에서 자위대원들이 패트리엇 미사일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9일 "북한이 지난주 무수단 미사일 2기를 남포시 잠진 미사일 공장에서 열차로 원산 인근으로 옮긴 뒤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액체연료 주입 등 4~6시간만 걸리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특히 무수단 외에도 여러 종류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여 하루가 아니라 며칠 동안 연속으로 미사일을 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에는 대포동 2호 1발과 스커드 4발, 노동 2발 등 7발을, 2009년 7월 4일에는 스커드 5발과 노동 2발 등 7발을 각각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한 적이 있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게 10일쯤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언질을 줬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최대 요격 고도 150~500㎞로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해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배치했다. 해군은 북 미사일 발사시 추적을 위해 서애 류성룡함과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함 2척을 동해상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