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0대 스위스 유학 시절 교내 학예회에서 미국 유명 뮤지컬 '그리스(Grea se)'에 출연한 장면이 공개됐다.

스위스 유학 시절 교내 학예회에서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한 김정은(왼쪽).

영국 일간지 더 선은 9일 김정은이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재학 중인 1995년 교내 학예회에서 뮤지컬에 출연한 모습을 보도했다. 뮤지컬 '그리스'는 1950년대 로큰롤 문화를 배경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사진 속 김정은은 지금과는 달리 마른 체형으로,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가죽재킷을 입고 있다. 김정은은 열한 살 때인 1994년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 입학해 1997년까지 재학했다. 김정은은 만화책과 미국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더 선은 전했다. 김정은과 같은 반이었던 이스라엘 출신 탈 랍(34)은 "모든 사람이 김정은을 세계를 혐오하는 미치광이(lunatic)로 보지만, 내 기억 속 소년 김정은은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