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기자]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6,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발목 부상의 암초를 만났다.

미국 ESPN은 9일(한국시간) "조코비치가 미국과 데이비스컵 경기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7일 미국 보이시의 타코 벨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과 2013 데이비스컵 테니스 월드그룹 2회전(4단 1복식)서 세르비아의 단식 첫 번째와 세 번째 주자로 출전해 2승을 도맡았다. 세르비아는 미국을 3-1로 물리쳤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를 만났다. 샘 퀴리(26, 세계랭킹 20위)와 단식 세 번째 경기 3세트에서 서브를 받으려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1위의 품격은 달랐다.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응급조치를 받은 뒤 부상 투혼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내리 2세트를 따내며 퀴리를 3-1(7-5 6<4>-7 6-1 6-0)로 제압, 미국의 사기를 꺾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상태는 경기 후 더욱 심각해졌다. 그는 "발목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부상 부위가 점점 부어오르고 있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일반적인 투어 대회였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에 출전하는 건 큰 영광이다. 나를 응원해주는 동료와 국민을 생각하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애국심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진단을 통해 부상 부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오는 15일부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2013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에 출전할 계획이있던 조코비치는 "대회 시작 전까지 재활에 사력을 다할 것이다. 단기간에 코트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 것 같지만 상태가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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