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코리아' 트위터. © News1
'어나니머스 코리아' 트위터. © News1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를 해킹한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스머스'(Anonymous)가 한국의 보수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www.ilbe.com·일베)를 공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일베는 8일 오전 0시께 트위터(@ilbegarage)를 통해 "디도스(DDoS) 공격으로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빠른 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오전 5시까지 접속이 차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 현재 일베는 사이트 복구를 완료해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어나니머스의 한국 계정을 주장하는 트위터 계정인 '어나니머스 코리아' 트위터(@YourAnonNewsKR)에 따르면 이번 디도스 공격은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을 공개했던 어나니머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이날 오전 2시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낮, ilbe.com 회원들이 #Oplsrael IRC에 와서 난리를 부렸다"고 밝혔다.

'오피즈리얼'(Oplsrael)은 어나니머스가 계획 중인 대(對) 이스라엘 사이버테러 작전명으로 인터넷상에서는 일베 회원들이 오피즈리얼의 채팅 프로그램에 난입해 '일베식 도배글'을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베 회원들이 오피즈리얼 채팅 프로그램에 들어가 광주지역에 대한 비하글들을 도배했다"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트위터에 "IRC 관리진분들은 'Stupid Koreans, 그만두지않으면 한국을 공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는 글로 일베 회원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해 어나니머스가 일베에 대한 해킹을 진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함께 해당 트위터에는 해커로 보이는 한 트위터러가 작성한 글인 "어나니머스 북한보다 일베 먼저 공격하겠다"는 글이 리트윗돼 있어 어나니머스의 공격이라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4일 9001명의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자 명단을 공개한데 이어 6일 6216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이어 일베 등 보수성향 사이트들은 공개된 명단에 대한 순번을 매겨 '죄수번호'라고 부르며 무차별 신상털기에 나서 일부 누리꾼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