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가 7일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TOP2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몽골에서 온 남매듀오 악동뮤지션과 열두 살 천재소년 방예담. 이들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지향하는 ‘K팝스타’의 정체성을 나란히 드러내고 있는 참가자로, 본선과 생방송 경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청자와 심사위원 SM`YG`JYP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제 이 두 팀의 진검승부만 남았다.
심상치 않은 남매, 악동뮤지션이 아니면 누가 우승자?
악동뮤지션은 사실 악동 같은 외양은 아니다. 이 몽골에서 온 남매는 너무나 순하고 귀여운 인상을 가졌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이 무대에 오르면 왜 이들이 악동인지 잘 알 수 있다. 직접 만들어낸 감미로운 멜로디와 재기발랄한 가사의 노래를 열창하는 이들은 이미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정식 가수에 가깝다.
이처럼 악동뮤지션이 가진 큰 매력은 이미 음악적으로 완성된 뮤지션이 가질법한 근사함이다. 시청자들은 오디션 참가자의 무대가 끝난 뒤 등장하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듣지 않아도, 그저 이들의 음악과 무대만으로 큰 만족을 느낀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번 주는 어떤 노래로 얼마나 근사한 무대를 선보일까가 대중의 관심사다.
또한 몽골에서 온 남매는 15세, 18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샘솟는 음악적 영감을 가졌다. 이들은 벌써 방송을 통해 9번째 자작곡을 발표했고, 음원사이트에서는 웬만한 기성 가수들을 누르고 연이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대중의 선호를 수치화하는 명확한 방식인 음원사이트에서 이만한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악동뮤지션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악동뮤지션을 이야기할 때, 이들에게 ‘제 2의 누구’라는 별칭을 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악동뮤지션이라는 남매 듀오는 기존 가수들에게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음악적 캐릭터를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악동뮤지션 특유의 톡톡 튀는 가사가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선보인 자작곡 ‘외국인의 고백’부터 ‘라면인건가’와 ‘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 등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에는 모두 악동뮤지션만의 캐릭터가 녹아 있다.
‘K팝스타2’의 박성훈 PD는 악동뮤지션의 등장에 대해 “가요계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하며 “악동뮤지션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작곡자와 가수들이 나온 느낌이다. 이미 이들은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쯤 되면 악동뮤지션의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미 완성된 모습의 뮤지션으로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가요계에 깜짝 등장한 이 남매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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