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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서진환(43)이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울 중곡동에서 또 대낮에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중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30대 주부를 성폭행한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전과 14범인 김씨는 올해 1월 삼척에서 절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됐고, 서울로 도주했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 검거에는 성폭행으로 3년 전부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씨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체액이 묻은 아기 이불을 근처 의류수거함에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이 이불에 묻은 체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는데, 이 DNA의 주인이 수감 중이던 김씨의 동생으로 나왔다. 쌍둥이의 DNA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수감 중인 재소자가 범행을 저지를 수는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김씨 동생의 가족을 살폈고, 쌍둥이 형인 김씨가 있음을 확인했다. 김씨의 동생은 성폭력범이어서 국과수가 DNA를 보관하고 있었지만, 김씨 DNA는 없었다. 수감 중이던 동생이 없었다면 사건은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형제는 같은 성범죄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