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이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차두리(33)를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습니다."

최용수(40) FC서울 감독이 최근 파경 위기에 놓인 차두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용수 감독은 4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두리는 현재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지금은 차두리를 스타가 아닌 인간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지난달 독일 생활을 접고 FC서울에 입단했다. 차두리는 지난달 12일 서울가정법원에 부인 신혜성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낸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차두리가 이혼 절차를 밟게 된 이유를 놓고 갖가지 의혹이 일자 구단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차두리의 입단식에서 한 기자가 차두리에게 "한국행에 아내의 뜻이 반영된 거냐"고 묻자 최용수 감독이 끼어들며 "이 자리는 가정사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오는 6일 울산전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작전 구상을 밝히던 최 감독은 이날 차두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에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차분하게 입장을 밝혔다. 최 감독은 "차두리는 공과 사를 잘 구분할 수 있는 친구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직업 정신이 지금의 차두리를 만들었다"며 "나는 차두리를 존중한다. 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추측성 기사나 가십으로 차두리를 힘들게 하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공백기가 있었지만 체계적인 체력 훈련으로 차두리의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고 있어 예상보다 일찍 경기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