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한 여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에 가까운 막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학생들은 이 여교수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부모 경제력을 문제 삼는 막말도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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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희롱하면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여자가 그것도 한 국립대 교수가 남학생한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여교수는 여학생한테도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고 수준의 예술인 양성소로 알려진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입니다. 무용원 학생인 A군은 지난해 무용 실기 수업시간에 치욕스러운 말을 들었습니다. 담당 B교수가 자신의 시선 처리를 두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너희들은 자위하면서 이거 보고 하냐, 앞을 보고 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학생들은 B교수가 수업 시간에 특정 여학생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도 쏟아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여자애들이 흐리멍텅하게 눈 뜨고 있으면 너희들 뜨고 있는 눈이 술집 창녀들이 세상 못 볼 것 볼 것 다 보고 그런 눈을 뜨고 있는 거다 그런 얘기도…"

비싼 의상비를 걱정하는 학생에게는 부모의 경제력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무용은 타고난 신체 조건과 능력으로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면서 돈 없는 애들이 왜 무용을 하냐는 식으로…"

피해 학생들이 양성평등상담소에 문제를 제기해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되는데 상담 한번 한 것을 가지고 우리가 하기 어렵죠."

B교수도 자신의 발언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누설한 사람을 색출하는 데만 급급합니다.

[녹취] B교수 / 한예종 무용원
"저는 그런 말 안 합니다. 이름을 대주세요. 명단을 주세요."

B교수는 지난해 공연 티켓 강매와 후원금 강요로 물의를 일으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