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여덟 번 다뤄졌던 악녀의 아이콘 '장희빈'이 표독스러운 악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게 찾아온다.
배우 김태희는 1일 경기도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장옥정)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캔디같은 역할, 천방지축 공주, 냉정한 요원 등과는 다른 모습을 '장옥정'에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희는 "기존의 표독스런 악녀로 그려졌던 장희빈을 지고지순 하면서도 야성미있는 한 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다"라며 극중 장옥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2부까지 아역이 등장하는데 그 부분을 보면 장옥정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서 어떤 성격이 형성이 됐는지 잘 그려진다"며 "설득력 있게 장옥정을 잘 그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장옥정이 사랑에 빠지는 이순(숙종)을 맡은 유아인은 "숙종을 연기할 수 있을까. 근엄한 왕의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하고 시작한 도전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최강칠우'(2008)와 '성균관 스캔들'(2010)에 이어 세 번째 사극 도전인 그는 "세자의 모습부터 왕이 되고 나서의 모습까지 긴 세월을 보여줄 것이다"며 "소년으로 사대부들에게 상처받은 나약한 세자의 모습부터 강인한 군주의 모습, 멜로가 중점이 돼서 순수한 소년부터 나쁜 남자의 모습까지, 그동안 보아온 모습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아홉번째 장희빈, 숙종 이야기를 하게 된 것에 영광이다. 새로워야 새롭게 만든다는 명분이 생겨야 할 것이다"라며 "포인트를 둔 것은 멜로였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인 김태희와 유아인, 부성철PD 외에도 재희, 홍수현 이상엽 등 출연진과 SBS 구본근 드라마본부장, 최정마 작가 등 제작진도 참석했다.
소설 '장희빈, 사랑에 살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장옥정'은 역관과 천민의 딸로 태어나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희대의 악녀로 기록되며 생을 마감한 장희빈의 본명 '장옥정'을 내세운 드라마다.
장옥정(장희빈)은 1960년대의 김지미(1961)를 시작으로 남정임(1968), 윤여정(1971), 이미숙(1981), 전인화(1988), 정선경(1995), 김혜수(2002), 이소연(2010) 등 당대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했다.
김태희, 유아인 외에도 홍수현, 재희, 이상엽, 한승연, 성동일, 장영남 등이 출연하는 '장옥정'은 현재 방영 중인 '야왕' 후속 드라마로 오는 8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