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를 포함한 미 본토 타격 계획 작전도를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략 미사일 부대 긴급 작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이때 회의용 책상 뒤편에 '전략군 미 본토 타격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

서울 지도 걸어놓고 작전회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9일 0시 30분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열어 군 수뇌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오른쪽엔 대형 서울 지도(①)가 보인다. 책상 왼쪽 위에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맥(iMac) 컴퓨터(②)가 놓여 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에는‘미 본토 타격 계획’이란 제목의 작전 계획도와 함께 잠수함 40척, 상륙함 13척, 소해함(기뢰전함) 6척, 비행기종 1852대 등 북한군 주요 전력을 나타낸 현황판도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냄새가 짙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락겸 전략로켓군 사령관, 김정은, 현영철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겸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다. 이날 오후 8시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화면이다.

이 계획도에는 북한으로 추정된 지역에서 시작된 화살표 4개가 각각 미국 동부의 워싱턴DC, 중부 콜로라도주 군기지, 서부 캘리포니아주 군기지, 하와이 등으로 추정되는 지점까지 연결돼 있다. 북한이 선전해 온 장거리 로켓(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뮬레이션 그림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 회의에서 '사격 대기 상태'를 주문하면서 '미국 본토'도 공격 대상으로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유사시에 미사일로 미국 수도와 군사 요충지 등 주요 지점을 타격한다는 작전 계획도를 위협 차원에서 일부러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