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정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긴급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김정은의 책상 위엔 애플 사의 '아이맥(오른쪽 끝 화면일체형 컴퓨터)'이 보인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9일 미국 애플(社)의 아이맥(iMac)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이 심야에 전략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김정은이 책상에 앉아 전략미사일 부대 지휘관들이 제출한 서류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는 사진이었다. 다른 사진은 김정은이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앞에서 서류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두번째 사진을 보고 “김정은도 ‘애플’의 아이맥 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올렸다. 책상 위에 있는 모니터가 바로 애플의 아이맥과 옆 모습이 똑같기 때문이다. 아이맥은 본체와 모니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PC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작품답게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본지가 애플 측에 확인한 결과 사진 속 김정은의 책상에 있는 모델은 2009년부터 작년까지 판매됐던 아이맥 제품으로 판명됐다. 현재는 2013년형 아이맥 모델이 판매중이다.

네티즌들은 “북한이 매일 미제와 전면전을 한다고 말하면서 김정은은 미제 컴퓨터 쓴다”, “김정은도 미국 제품이 편한가보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유학파인 김정은은 평소 스마트기기를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월 26일 조선중앙통신이 외국 언론에 배포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 사진에는 김정은이 탁자 위에 검은색 스마트폰을 재떨이 옆에 두고 있었다. 이 스마트폰은 대만의 HTC 제품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2008년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과 합작으로 고려링크라는 이동통신사를 설립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고려링크는 1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체제 안전을 위해 일반인에게 통화, 문자메시지 등의 서비스만을 허용하고 인터넷 서비스는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회의에서 “아군 전략로케트(미사일)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 작전 전구간의 미제 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이어 “미제가 남조선 상공에 연이어 스텔스 전략폭격기 B-2A까지 발진시킨 것은 반공화국 적대행위가 단순한 위협 공갈단계를 넘어 무모한 행동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 사의 '아이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