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다시한 번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명작들이 재개봉해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1995년 개봉 당시 전국 관객 15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레옹'과 파격적인 정사신과 내용으로 진한 여운을 남긴 '색계' 등이 그 작품들이다. 앞서 이와이 �지의 멜로 '러브레터'가 재개봉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4월 11일 HD 리마스터링 디렉터스 버전으로 개봉하는 '레옹'은 1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여운을 간직하고 있다. 12살 앳된 얼굴의 나탈리 포트만과 완벽한 킬러 연기를 선보인 프랑스 대표 배우 장 르노, 악연 연기의 교과서가 된 게리 올드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목표를 놓친 적도, 경찰에 붙잡힌 적도 없는 레옹의 완벽한 액션 연기와 12세 소녀라고는 믿겨 지지 않을 만큼 묘한 매력을 풍기는 마틸다의 모습은 지금 봐도 '환상의 케미'다. 레옹의 양 손에 들려 있던 화분과 우유팩을 마틸다가 양 손에 들고 레옹의 뒤를 따르는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NC-17등급, 중국에서 30분 가량 삭제되어야만 개봉될 수 있었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번의 정사 장면이 전세계를 뜨겁게 만들 정도로 화제를 모은 이안 감독의 '색 계'는 HD 특별판 프리미엄으로 4월 3일 관객들을 찾는다.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양조위와 탕웨이, 두 사람의 관계가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은 두 배우의 최고의 케미 속에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격정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풀고 있는 것이 바로 영화의 명장면들. 11일 동안 촬영된 이 정사 장면은 이안 감독과 배우들, 촬영, 조명, 음향감독 등 소수의 인원들만이 참여하여 진행됐다.

첫 정사 장면에서 콘티 없이 자신의 감정을 보여달라는 이안 감독의 주문에 양조위가 갑자기 여배우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내동댕이쳤고, 이는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3년간의 시간 흐름 속에 동화된 배우의 솔직한 감정표이었기에 이안 감독 역시 공감해 여기서 영감을 얻어 다음 장면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연출해 나갔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 그렇게 완성된 정사 장면은 사실적인 행위와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돋보이는, 영화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명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오래 전에 떠난 명작이 다시 극장에 걸린다는 자체는 그 이유를 떠나 영화 팬들에게는 하나의 선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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