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는 스위스 제네바나 벨기에 브뤼셀같은 국제기구의 허브도시를 꿈꾼다. 인천시는 지난해 GCF(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송도에 유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서울시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무소 위치는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 실무단은 지난해 12월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1차 실사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2차 실사할 예정이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인천에 들어오게 되면 송도는 명실공히 국제기구의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천에는 유치가 확정된 GCF사무국 외에 유엔동북아지역사무소 등 10여곳의 국제기구가 있다. 인천시는 GCF사무국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녹색성장기술센터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세계은행 산하 글로벌정보보호센터와 서해와 인접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황해광역해양생태계 사무국 등의 유치도 서두르고 있다. 유엔 개발계획 산하 기관인 황해광역생태계 사무국은 황해권인 중국과 북한, 한국 인근의 해양 생태계를 조사 연구하는 기구다.
국제기구들이 입주할 아이타워 건물이 최근 완공돼 송도에 흩어져있는 각종 국제기구들이 이곳에 모이게 된다. GCF사무국도 이 건물에 입주한다. 지하 2층 지상 33층 건물의 아이타워는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갖추고, 지능형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은 GCF사무국 유치에 따라 2000여명의 고용 유발 등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CF사무국이 들어서면 기후변화 방지 및 지속 가능한 개발등과 관련한 회의가 연100회 이상 열릴 것으로 예상돼 마이스(MICE. Meeting·Incentive·Convention·Exhibition, 전시 컨벤션) 산업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청은 GCF 유치에 따른 국제회의 및 전시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컨벤시아 2단계 사업을 추진중이다. 호텔 공사도 진행 중이다. 대규모 문화시설도 조성 중이다. 1760석규모의 콘서트홀을 비롯해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등 문화복합시설인 인천아트센터가 송도바닷가 인근에 10만여㎡ 규모로 만들어진다. 중앙공원에는 한옥마을이 들어서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빈관, 호텔, 문화 체험관 등이 세워진다.
유럽 스타일의 저층 상가로 빼어난 건물 외관과 조경을 자랑하는 송도커낼워크에는 면세점이 들어서며 대형 스트리트몰도 4월 개관 예정이다. 커낼워크는 폭 5m, 깊이 30∼90cm, 길이 540m의 중앙 수로가 있는 저층형 스트리트 상가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 상업시설이다.
송도의 상징인 동북아트레이드 타워 인근에는 빅마켓과 영화관, 아이스링크장, 호텔등을 갖춘 롯데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에 대규모 쇼핑몰이 잇달아 들어서고 커낼워크 내 테마형 쇼핑 스트리트와 복합 상업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수도권 지역 최대의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송도 유치가 확정되면 부동산 시장도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CF사무국 유치가 확정되자 모델하우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일부 부동산 매물의 값이 오르기도 했다.
송도국제도시의 강점은 지정학적 위치와 빼어난 시설이다. 위치상으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세계 130여개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인천국제공항이 바로 옆에 있다. 비행시간 3시간 안팎에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50여곳이나 있으며 특히 중국의 주요 도시와 가까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1시간이면 서울을 오갈 수 있고 서울과 연결되는 여러 교통편이 갖춰져 있다.
세계적인 명물인 인천대교를 비롯해 센트럴파크, 컨벤시아, 트라이볼,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커낼워크 등 빼어난 디자인의 첨단 건물과 친환경적인 시설도 자랑거리다. 송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는 국내 최장 사장교이다. 총길이 21.38㎞이며 주탑의 높이는 238.5m다. 마치 용이 비상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송도 한가운데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40만㎡의 넓이로 한반도의 지형특징인 '동고서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공원에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즐기기에도 좋다. 전시장인 트라이볼은 화려한 곡선미를 뽐낸다. 뒤집어진 조개껍데기 세개가 연결된 것처럼 생긴 이 건물은 가로 80m, 세로 40m 크기 수변위에 있어 마치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