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도 바위에 ‘한국 땅’이란 한글 글자를 새겨 넣기로 했다고 동아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표시하기 위해 독도에 세워진 표지석이나 독도 바위에 새겨진 암각서는 대부분 한자로 돼 있다”며 “한글로 된 상징물을 추가해 대내외적으로 한글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우선 암각 글자 형태로 독도 바위에 ‘한국 땅’이라고 새겨 넣을 계획이다. 문화부는 새 바위에 ‘한국 땅’이란 한글을 새겨 넣는 방안, 기존 암각글자 중 일부를 깎아 낸 뒤 그 위에 한글로 ‘한국 땅’을 조각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독도 동도 독도경비대 숙소 인근 바위에는 1954년 6월 독도의용수비대가 새긴 ‘韓國領(한국령)’이란 한자로 된 암각 글자가 있다. 또 옛 삭도 주변 바위와 동도 정상의 3인치 대포 주변 바위에도 ‘韓國(한국)’이라고 새겨져 있다. 동도 옆면 바위에는 ‘獨島 鬱陵郡 南面(독도 울릉군 남면)’이란 한자 암각이 있다.
이 중 독도의용수비대가 새긴 ‘韓國領’을 제외한 나머지 암각 글자는 누가 언제 새겼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문화부 관계자는 “암각 글자는 표지석이나 위령비와 달리 독도 바위 표면에 직접 새겨져 있어 상징성이 크다”며 “‘한국 땅’이란 한글을 독도 바위에 새겨 넣어 사람들에게 한글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