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영화 '끝과 시작', 무슨 뜻일까.

세 남녀의 뒤얽힌 사랑 뒤 숨겨진 비밀을 통해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드러낸 파격 멜로 '끝과 시작'의 민규동 감독이 미스터리한 제목 뒤 숨겨진 의미를 공개했다.

'끝과 시작'은 민규동 감독이 폴란드 노벨상을 받은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시인의 '끝과 시작'이라는 시 제목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T.S.Eliot의 시 '이스트 코커(East Coker)' 중 '내 시작에 끝이 있고 내 끝에 시작이 있다(In beginning is my end. In my end is my beginning)'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민규동 감독은 "시작할 때 이미 끝이 예고된 관계, 그리고 그 끝에 시작이 있다는 것을 정하(엄정화 분)와 재인(황정민 분)과의 관계, 그리고 나루(김효진 분)의 등장을 통해 이끌어냈으며 나루의 등장은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시작임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민규동 감독의 의도는 미래와 과거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플래시 포워드 구조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며 이러한 형식은 '끝과 시작'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한층 더 살려낸다.

또한 영화의 인트로에는 물론 엔딩 크레딧에 '내 시작에 끝이 있고 내 끝에 시작이 있다(In beginning is my end. In my end is my beginning)'이 삽입, 이는 관객들이 영화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민규동 감독의 배려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편 '끝과 시작'은 내달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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