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51) 여사가 첫 순방길에서 선보인 패션 스타일은 중국인 여성 디자이너 마커(馬可·42)의 작품이라고 신문화망(新文化網)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펑 여사의 옷과 핸드백 등은 마커가 만든 브랜드 '우융(無用)' 제품이며, 마커는 펑 여사의 이번 순방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한다. 당초 펑 여사의 옷과 가방은 광저우(廣州)의 패션 브랜드인 '리와이(例外)'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와이'는 마커가 전 남편 마오지훙(毛繼鴻)과 손잡고 1996년 만든 브랜드이며, 마커는 이혼 후인 2006년 고급 브랜드 '우융'을 따로 창업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펑리위안 스타일'이 리와이 작품으로 잘못 알려진 것은 조용한 성격의 마커와 달리 전 남편 마오지훙이 사업 홍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마커는 1992년 장쑤(江蘇)성 실크공학원을 졸업하고 일찌감치 중국의 대표적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중국 전통 의상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으로 중국뿐 아니라 홍콩·프랑스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중국 영화감독 자장커(賈樟柯)는 그녀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융'을 제작해 니스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에선 미셸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이 무명이었던 대만계 디자이너 제이슨 우(Jason Wu·30)의 옷을 애용해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것처럼 '펑리위안 스타일'을 마커가 연출한 사실이 알려지면 중국 패션 브랜드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실제 펑 여사가 '중국산'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퍼지자 중국 토종 의류 브랜드 주가가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