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는 19일 즉위 미사에 앞서 교황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와 '교황 문장(紋章)'을 공개했다. 반지는 새 교황이 즉위할 때마다 새로 만들지만 이번 반지는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년~1978년)에게 선물로 바쳤던 것을 재활용했다. 은에 금도금을 한 것이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반지'는 금이었다.

교황청이 19일 공개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어부의 반지'〈왼쪽〉와 문장(紋章).

'어부의 반지'는 교황이 모든 공식 문서에 찍는 '옥새(玉璽)' 용도로 사용된다. 반지 명칭은 예수가 어부였던 베드로(초대 교황)를 제자로 삼을 때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한 말에서 유래했다.

'교황 문장'에서 방패 중앙의 'IHS'와 둥근 불꽃 모양은 교황이 속한 예수회의 상징 문양이다. 'IHS'는 '인류의 구세주 예수(Iesus Hominum Salvator)'를 뜻하는 라틴어의 머리글자다. 방패 왼쪽의 별은 성모 마리아, 오른쪽 포도 모양의 '나르드 꽃'은 성모 마리아의 남편 성 요셉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