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열풍을 이어갈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명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아싸라비아'를 놓고 '아랍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7일 한 영어권 한류 연예정보사이트에 영어로 작성한 글을 올려 "싸이의 신곡이 '아싸라비아(Assarabia)'라고 하던데, 제발 이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네티즌은 "아싸라비아는 한국인이 기분이 좋거나 좋은 일이 발생했을 때 쓰는 단어라며 비슷한 뜻으로는 '앗싸(Assa)'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에도 남성 그룹인 육각수가 '앗싸라비아'란 노래를 발표했다"며 "이때는 후렴구에 '콜롬비아'란 말이 붙어 '앗싸라비아 콜롬비아'로 불렸다"고 적었다.
그러나 해당 네티즌은 'Ass(멍청이 등을 뜻하는 욕설)'와 'Arabia'(아랍)을 따로 표기하며, "여기서 무엇이 보이냐"며 "이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당황스런 일"이라 말했다. 그는 "한국어로 '앗싸라비아'는 얼마든지 괜찮지만, (영어 표기로는)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기겠느냐"며 "YG(싸이의 소속사)는 싸이와 K팝을 위해서 이 노래 제목을 하면 안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위터에 "싸이의 신곡 타이틀 아싸라비아를 'Ass Arabia'라고 읽어서 테러당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니가' 논란에 이어 이번엔 아싸라비아냐", "너무 오버해서 생각한 것 아니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싸이는 18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새로운 싱글 후보 두 곡 중 한 곡인 '아싸라비아'는 후렴구를 교체할 예정이므로 제목과 가사가 바뀔 예정입니다만 기사상으로 전달이 덜 된 듯해 다시 말씀드립니다"라며 "제목 바뀝니다. 그리고 다른 후보곡이 싱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싸이가 후렴구를 교체한 것이 이같은 아랍 비하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싸이는 2002년 발표한 챔피언 중 '니가'라는 가사 때문에 흑인 비하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챔피언 가사 중 '니가'라는 가사가 50여차례 나오는데 영어권 네티즌들이 이를 흑인을 비하하는 말인 '니거(nigger)'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이 논란은 한국인 네티즌들이 "'니가'는 한국에서 'you(너)'를 뜻하는 말이다"라 설명해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입력 2013.03.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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