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흥행 중인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주연 영화 '신세계'의 결말을 두고 은근히(?) 해석이 분분하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명확한' 결말을 제시했다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그 후에 등장하는 에필로그까지 더해 보는 이들의 생각이 비교적 다양한 것이다. 확연한 열린 결말이 아닌 영화라는 것을 상기하면, 재미있는 부분이다.

'신세계'는 스토리적인 결말에 더해 주인공들의 관계를 더욱 잘 설명해주는 에필로그가 담겨 있다. 박 감독에 따르면 본 극장판 버전, 에필로그 없이 끝나는 버전, 배우 마동석-류승범이 출연하는 버전 등 3가지가 있었는데, 고민 끝에 지금의 것을 선택했다. 영화적으로는 에필로그 없이 담백하게 마치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나, 관객들은 지금의 버전을 더 선호할 것으로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다행히 최민식이 제작보고회에서 말한 '주인공들이 다 죽는다'란 스포일러는 사실과 다르다.

영화의 결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결말과 에필로그는 시간상으로 떨어져 있는데, 그 정확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인지하더라도 혼란스러워하는 관객들도 있다고. 이로 인해 극 중 조직의 2인자 정청(황정민)과 언더커버 이자성(이정재)이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는지 아닌지에 대해 헷갈려 하는 관객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세계' 관람평 중에는 "같이 보고 나온 친구가 (결말에 대해) 자꾸 다른 얘기를 한다", "나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관계였다고 이해했는데 다른 사람은 아니란다", "내가 이해하는 결말이 맞는지 확신이 안 선다" 등의 내용들이 눈에 띈다.

그런가하면 영화 속 최민식의 대사 내용 '지금까지 잠입한 후 경찰에게 등을 돌린 사람이 딱 한 명 있다'를 빌미로 추측, 조직원 정청이나 중구(박성웅)가 사실 경찰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있다. '신세계'는 정확히 말하자면 여러 해석의 여지라기 보다는 다양한 추측이 즐거운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느와르물로써 보기 좋은 성과를 거둔 '신세계'는 프리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에 등장할 영화가 본편의 앞 얘기라니, 에필로그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신세계'는 개봉 26일 만인 지난 18일 400만 관객(영진위)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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