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직전까지 음악을 연주했던 악사(樂士)가 들고 있던 바이올린이 7년간의 감정 끝에 진품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고 당시 선상에서 8인조 악단이 혼란에 빠진 승객들을 위해 배가 가라앉기 직전까지 음악을 연주했던 일화는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잘 알려졌다. 8명의 단원 중 생존자는 없었으나, 그들의 연주는 다른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전해졌다.
악단의 리더였던 월러스 하틀리(당시 32세)는 타이타닉 침몰 후 10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신문들은 '정장 차림인 하틀리의 시신에 그의 바이올린이 묶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바이올린은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다가 지난 2006년 영국에서 그의 이니셜(W.H.H)이 새겨진 가죽케이스와 함께 발견됐다.
전문가들이 영국 정부 산하 과학수사국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에 걸쳐 감정한 결과 이 바이올린은 진품으로 확인됐다. 경매 전문가들은 바이올린 자체는 고급품이 아니지만,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60만달러(약 6억672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