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유쾌하고 산뜻한 좀비로맨스가 개봉했다. 생각보다 달달하고 유쾌한 영화는 시종일관 특유의 좀비 유머로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영화 '웜바디스'(조나단 레빈 감독)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개봉일에 앞서 열린 일반시사회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좀비R은 우연히 아름다운 인간 소녀 줄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아름답고 생기 있는 줄리로 인해 죽어있던 그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하고 다른 좀비들의 공격으로부터 줄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영화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 심각하지 않고 '쿨'한 것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식의 애절하고 충동적인 사랑 이야기나 '트와일라잇' 식의 화려한 로맨스는 없다. 대신 좀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유머의 재료로 십분 활용해 코믹한 장면들을 많이 만들었다. 절뚝거리는 좀비의 걸음거리나 영화 전반에 삽입된 말 못하는 좀비R의 독백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줄리와 순정파 R이 서로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충분히 예쁘고 산뜻한 로맨스로 그려졌다.
주인공 좀비R을 맡은 니콜라스 홀트는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휴 그랜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귀여운 꼬마 마커스 역을 맡았던 배우다. 연기와 외모 모두 빠지지 않는 그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청춘스타 중 한 명으로 멋진 외모로 어리숙한 순정파 좀비R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영화 속 배경 음악 역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극 중 음악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좀비R은 여러가지 음악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가 돋보이는 컨츄리 풍의 음악들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귓가에 맴돌 만큼 큰 여운을 남긴다.
'웜바디스'는 오늘(14일) 개봉했다. 외화의 약세 속에서도 신선한 러브스토리가 20-30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