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R 대만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덕아웃의 한국 대표 선수들이 시합을 지켜보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희한한 순위방식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1라운드 순위결정 방식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결국 A, B조에 이어 뒤늦게 펼쳐진 D조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기(10일)에서 난투극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이 불상사는 WBC 고유의 1라운드 순위결정 방식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양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WBC는 1라운드 팀당 3경기 결과가 같은 경우 다소 복잡한 순위결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회 대회때 변형 패자부활전이 도마에 오르자 그나마 개선한다고 한 것이다.

이번 3회 대회서는 2개팀이 동률일 경우 팀간 승자승 원칙을 우선시했다. 3개팀이 동률일 경우에는 총 4가지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3개팀간의 경기에서 TQB(득점/공격이닝에서 실점/수비이닝을 뺀 수치)를 따로 계산해 수치가 높은 순서대로 1∼3위를 가린다. 이마저도 동률일 경우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이 높은 팀을 상위로 가린다. 여기서도 순위가 가려지지 않으면 타율이 높은 팀을 따지고 타율까지 동률이면 동전 던지기라는 원시적인 방식을 동원한다.

이 때문에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패한 팀은 승률 동률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음 경기에서 최대한 큰 점수차로 벌리려고 아둥바둥하게 된다.

지난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기가 난투극으로 비화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10점차(4대14)로 대패했던 캐나다가 9회까지 9-3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점수차를 더 벌리기 위해 선두타자의 번트안타를 시도하면서 상대 투수를 자극했고, 이에 멕시코 투수가 빈볼로 보복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을 초래한 것이다.

흔히 보통의 야구경기에서라면 큰 점수 차로 리드한 팀이 경기 막판에 번트나 도루를 시도하는 게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WBC에서는 이런 예의를 갖출 상황이 못됐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점차(5대6)로 석패했다가 미국과의 2차전서 기적같은 5대2 승리를 거뒀던 멕시코로서는 캐나다의 인정사정 볼 것없는 플레이에 약이 오를 만도 했다.

결국 캐나다는 3차전에서 미국에 패하면서 1승2패를 기록, 멕시코와 함께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도 B조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와 동률(2승1패)을 이뤘으나 TQB 계산에서 밀려 탈락했다.

WBC의 이같은 조별리그 순위결정 방식은 축구월드컵과는 크게 판이한 점이다. 축구월드컵에서는 승무패를 승점(승 3, 무 1, 패 0점)으로 계산한 뒤 동률이 나오면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WBC에 비해 무척 깔끔한 편이다.

그렇다면 WBC도 축구와 마찬가지로 스코어를 통해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인 만큼 축구월드컵처럼 단순하게 순위결정 방식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까다롭게 TQB를 계산할 게 아니라 득-실점 차이를 적용할 경우다.

우선 한국은 축구월드컵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할 말이 없어진다. 득실차에서 밀린다. 한국은 네덜란드전 0대5 패, 호주전 6대0 승, 대만전 3대2 승으로 총 9득점, 7실점을 하며 골득실차 +2를 기록했다. 대만은 14득점, 7실점으로 득실차 +7로 여유있게 1위다. 한국과 막판까지 경합을 했던 네덜란드는 12득점, 9실점으로 +3의 득실차를 기록, 조 2위를 기록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B조와 마찬가지로 승률 동률인 팀이 나온 D조를 보면 상황이 약간 달라진다. D조에서는 미국과 이탈리아가 나란히 2승1패로 동률을 기록한 뒤 승자승 원칙에 따라 미국이 조 1위가 됐다. 축구월드컵처럼 골득실을 우선 적용했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미국은 9득점, 3실점으로 +6을 기록한 반면 이탈리아는 22득점, 15실점으로 +7의 득실차가 된다. 간발의 차이로 이탈리아가 조 1위가 되는 것이다.

각 조 1-2위끼리 맞붙는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의 순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탈리아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게다가 C조 1위인 도미니카공화국은 2라운드 2조(도미니카공화국, 이탈리아, 미국, 푸에르토리코)에 편성된 4강 가운데 유일하게 1라운드 3전승을 거둔 강력한 우승후보다.

WBC는 1회 대회부터 순위결정 방식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뒤 매 대회마다 변경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묘수를 도출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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