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선전화 체계에서 평양의 지역번호는 서울과 같은 02이다. 평양의 지역번호가 01이 아닌 02인 이유는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 때문이라고 북한전문 인터넷신문 '뉴포커스'가 8일 전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주체사상이 보급되면서 북한에서 숫자 1은 '김씨 일가'만이 독점한다. 김일성, 김정일의 참석 행사를 1호 행사라고 지칭하고, 관련 시설을 1호역, 1호구역으로 부른다. 차량 번호의 01은 김정일의 당 조직부 전용번호이다.

이렇듯 북한에서 1을 김일성 일가만이 독점하다 보니, 평양의 지역번호가 01이 아닌 02가 됐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평양이 서울과 같은 지역번호 02를 쓰면서 탈북자 사이에서는 촌극도 벌어진다. 탈북자 신용진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한국 교회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다. 그런데 지역 번호가 02였다. 당시 '아 이거 나를 납치하려고 평양에서 꾸며낸 음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지역번호가 01이 아닌 02인 이유는 처음 지역번호가 할당됐을 때 01은 특수 번호였기에 부득이하게 서울에 02가 배정됐다.

평양 외에 기타 북한의 주요도시의 지역번호는 평성(031), 남포(039), 사리원(041), 해주(045), 개성(049), 함흥(053), 원산(057) 신의주(061) 함남(093) 함북(09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