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은행 계좌 번호가 적힌 명함을 반 학생들에게 나눠준 중학교 담임교사가 사표를 내자 학교 측이 이를 수리했다. 충북 청주시내 모 중학교는 6일 학생들에게 계좌 번호 등이 적혀 있는 명함을 나눠준 기간제 교사 권모씨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권 교사는 개학 첫날인 지난 4일 오후 3시 20분쯤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려던 자신의 반 학생 35명에게 일일이 계좌 번호가 새겨진 명함을 2장씩 나눠줬다. 권 교사는 "무슨 일이 있으면 명함을 보고 연락하라"고 말했다. 명함 1장은 학생 본인, 1장은 학부모가 보관하도록 했다. 명함에는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도 함께 적혀 있었고, 학교 이름과 직위는 적혀 있지 않았다.
명함을 받은 일부 학부모가 '계좌 번호가 적힌 명함을 돌린 이유가 뭐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권 교사는 학교 측에 "질병으로 인한 결석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담임인 나에게 연락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정통신문을 작성해 가정에 발송할 일이지만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학원 강사 때부터 쓰던 명함을 그대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학교에 사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