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최정예 특전사 요원이 탈영해 중국으로 밀항한 사건이 벌어졌다. 특전사 요원은 여권과 탑승권도 없이 인천항에서 중국행 여객선에 숨어 탔다가 중국에 도착한 뒤 현지 공안 당국에 적발됐다. 이때까지 국내 항만 보안 당국은 밀항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중국 당국의 추방 통보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고 TV조선은 전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내용.
[앵커]
북한은 연일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군 최정예 특전사 요원은 탈영하고 중국으로 밀항했습니다. 인천항에서 출입국 사무소의 보안을 뚫고 여객선까지 탔는데, 중국 당국에 적발될 때까지 우리 항만 보안 당국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리포트]
인천 제2국제 여객터미널, 지난 2일 밤, 특전사 소속 21살 이모 하사는 전남에 있는 부대에서 탈영하고 나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여권과 탑승권도 없이 몰래 중국 청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올랐습니다.
이 하사는 허술한 항만 보안을 뚫고 밀항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입국 과정에서 공안에 적발됐는데, 이때까지 항만 보안 당국은 이런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항만을 통해 나갔을 리 없다는 반응까지 보입니다.
[녹취] 항만보안공사 관계자
"우리 터미널은 여기는 이중, 삼중으로 해서 여권이 있어야 들어가는 데예요."
이 하사는 어제 오후 한국으로 추방돼 군 헌병대에 넘겨졌습니다. 군 당국 조사결과 이 하사는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특전사 관계자
"훈련 같은 걸 받다가 허리인가를 다쳤는데, 그래서 자기는 군 쪽에서는 일하기가 힘들겠다는 자괴감에 빠져서 탈영했다고…."
현역 특전사 대원이 탈영에 이어 밀항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군 기강 해이와 국가 보안 시설의 허술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