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일본군 성 노예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하나 더 생겼다. 하지만 이는 실제 동상이 아닌, 일본 국수주의에 대항하는 시민단체 회원이 몸에 금박을 두르고 동상처럼 서서 '침묵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날 동상처럼 서서 침묵시위를 한 여성은 올해 초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들며 활동을 시작한 '개념있네'의 회원이다. 이들은 '개념 없는 일본 우익에 맞선다'는 취지로 80명가량이 인터넷상에서 모여 '개념있네'라는 이름의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만행을 알리거나 일본 상품 불매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칭)의 날'을 제정했을 때,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지식을 묻는 '독도 지킴 성취도 평가' 문제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일본대사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신기한 듯 사진을 찍으면서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소녀상과 똑같이 복장에 금박을 입히느라 고생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념있네' 운영진 이승철(36)씨는 "최근 일본 록밴드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CD를 보낸 일 등 국수주의자들의 그릇된 행동에 항의를 표시하려고 이런 퍼포먼스를 기획했다"며 "국민들이 일본강점기의 만행을 잊지 않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개최한 '수요집회'에 함께 참여하고 나서 명동으로 이동해 계속 퍼포먼스를 펼쳤다.
입력 2013.03.06. 15:47업데이트 2013.03.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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