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36)씨와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22)씨 간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A씨 측은 사건 발생 직후 A씨가 박씨 후배 김모(24)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을 5일 공개했다. 현재 김씨 역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이번에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는 기존의 박씨 측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 담겨 있다. 박씨 측은 그동안 'A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서로 마음이 통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A씨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지난달 15일 오후 3시 51분 A씨는 "아직도 술이 안 깬다"는 답장을 하고 있다. 박씨 등과 술을 마신 지 12시간이 지났는데도 술이 안 깰 정도라는 뜻이다. 또 오후 4시 7분에 A씨가 김씨에게 보낸 카카오톡에는 "(내가)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어서 놀랐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는 내용이 있다. A씨 측 변호인은 이 내용들을 공개하면서 "박씨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사건의 본질이 왜곡됐다. A씨를 무고 및 공갈로 고소까지 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엔 박씨 측이 언론에 사건 당일 오후 A씨가 친한 언니 B씨에게 "경찰 조사에서 최대한 피해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 A씨가 사건을 조작했음을 시사했다. 박씨는 또 지난 4일 A씨와 지인 B씨, 전 소속사 대표를 무고 및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는 박씨 측이 "최근 박씨가 소속사를 탈퇴하자 전 소속사 대표와 A씨가 공모해 박씨를 함정에 빠뜨렸다"며 자신을 고소한 데 대해 "A씨와 공모한 적이 없으며 박씨와 법적 소송에 돌입하더라도 모든 방법을 통해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박씨와 A씨 등에게 거짓말탐지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