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인근의 한국식 사우나, 찜질방으로 잘 알려진 스파월드가 게이와 트랜스젠더 고객들의 출입을 금하는 정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버지니아 페어펙스 타임스 등 지역 언론과 미국·캐나다의 언론 매체들은 1일 버지니아 센터빌에 있는 스파월드가 지난해 12월 한 트랜스젠더 여성 고객에게 나가 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소비자보호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중국계 성(性)전환자인 리야 수이싱(Riya Suising)은 페어팩스 타임스에 "스파월드 측이 육체적인 모습에만 기초해서 차별을 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시 소비자보호국(Better Business Bureau)에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수이싱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으며, 스파월드 측은 리야 수이싱이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으로 여성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고객 5명의 불평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이싱은 "난 마라톤선수다. 달리기를 한 후 냉·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면 피로회복에 아주 좋기 때문에 스파월드를 찾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갑자기 나가달라고 해서 너무 놀랐다. 성전환 수술을 했지만, 난 분명히 여자이고 이상한 행동도 하지 않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의 조사에 스파월드 측은 “동성애와 성전환 등 어떠한 종류의 ‘비정상적인(abnormal)’ 성적 경향을 보이는 고객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며,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어떠한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나 성향을 우리 시설 내에선 금하고 있다. 동성애와 성전환이 논쟁거리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받지 않는 것이 정책"이라고 밝혔다.
스파월드의 이런 영업 정책이 트위터로 번져나가면서, ‘동성애와 양성애 성전환자(LGBT)’에 대한 차별을 중단하라’, ‘고객이 어떠한 성 정체성을 갖든 스파월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인터넷 상의 청원 캠페인(SignOn)도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페어펙스 타임스는 캘리포니아 등 몇몇 주를 제외하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선 성적 정체성에 근거해 차별하는 것을 금하는 법령이 없다고 지적했다.
수이싱은 “단지 사과를 받기를 바란다”며 “스파에서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처신하는 성전환고객이 차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