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KBS 코미디 역사의 산 증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유머 1번지’의 ‘변방의 북소리’, ‘괜찮아유’, ‘쇼 비디오 자키’의 ‘시커먼스’,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 학당’ 등 안방극장을 배꼽 빠지게 했던 추억의 코너들이 원조 개그스타들과 함께 KBS 2TV '개그콘서트‘를 찾는다.
KBS 공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이 27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력한 웃음을 예고했다. 이날 개그맨 임하룡, 이경래, 최양락, 김학래, 이봉원, 오재미, 심현섭, 김대희, 개그우먼 김미화, 김현숙, 서수민 CP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코미디 40년’ 특집은 현 ‘개그콘서트’ 멤버들과 원조 KBS 개그스타들이 함께 시청자가 직접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KBS 코미디 코너’로 꾸며질 예정이다. 어릴 적 TV에서 봤던 추억의 코너들이 총출동해 ‘개그콘서트’ 멤버들의 젊은 감각과 원로 개그맨들의 노련함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윗세대에게는 아련한 옛 기억을 아랫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변방의 북소리’에는 박성광이 심형래 역할을 맡고 이봉원이 장군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추억의 책가방’에서는 임하룡과 이경래가 직접 출연해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한다. 최양락과 김학래는 박지선, 허안나와 함께 새로 단장한 ‘괜찮아유’를 꾸민다. 이뿐 아니라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엄용수, 김학래가 김준현과 함께 코너를 꾸미며 이봉원의 ‘시커먼스’, 김미화의 ‘쓰리랑 부부’, 최양락의 ‘네로 25시’ 등이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이날 참석한 개그맨들 중 가장 연장자였던 임하룡은 “어제의 용사들이 뭉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옛날에는 코미디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리던 대단한 시절도 있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기분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것 같다”며 방송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또 엄용수는 "요즘 연기자들은 기획사 위주이지 선후배를 잘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기회를 마련해줘서 고맙다. 이를 계기로 선후배가 함께 할 수 있는 코미디가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학래는 “KBS이기에 가능하다. 전성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힘들다”며 무한 KBS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KBS는 전통적인 코미디 강국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40년이란 세월동안 위기와 시련을 이겨내고 지금도 많은 개그맨들과 유행어를 쏟아내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그렇기에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은 KBS 코미디의 역사를 만들어낸 이들이 모여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음달 3일 오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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