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국내 결혼 이민자, 귀화자 수는 28만3224명이며 이들의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다문화 가족은 26만6547가구에 달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2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 귀화자 중 41.3%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성부가 총 1만5000명의 결혼 이민자, 귀화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1.3%였다. 2009년 조사 당시 36.4%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것에 비해 4.9% 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전체 결혼 이민자, 귀화자의 절반 이상(56.3%)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출신 중 44.2%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이어 둘째로 수가 많은 베트남 출신자(17.7%)도 35.3%가 차별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 출신은 각각 28.5%, 29.8%만이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는 조사 대상인 만 9~24세 자녀 4775명 중 13.8%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차별한 사람으로는 친구가 36.5%로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20.8%), 이웃(11.7%), 선생님(9.5%), 친척들(5.5%) 등 순이었다. 차별을 받은 다문화 가정 자녀 대부분(96.9%)은 참거나 그냥 넘어가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기택 연구위원은 "정부가 다양한 다문화 수용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