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각) 1면 기사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미 중앙정보국(CIA) 활동 논란'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 내정자가 CIA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CIA가 설립한 회사의 이사로 근무한 경력을 들어 '미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부 한국 국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대학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외국 정보기관의 고문으로 공식적으로 일한 사람을 정부 요직에 임명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김 내정자의 장관 지명에 대한 야당의 반대는 '민족주의자들의 조건반사적 반응'"이라며 "한국인(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거나 김용 같은 한국계 미국인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번 사안은 국내 문제라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장악 스타일에 대한 반발에 따른 피해자일 수도 있다. 그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의 친구이자 워싱턴의 정보기술(IT) 업계 거물인 모뉴멘털사의 라울 페르난데스 부회장은 "그는 세계 최고의 기업가다. 그의 경험과 진실성, 자기주도력은 세계적인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