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민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유명 가수의 '사고뭉치' 아들이 최근 집단성폭행에 연루되는 등 또다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언론은 지난 17일 저녁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용의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민족성악가수 리솽장(李雙江·74)의 아들 리톈이(李天一·17)라고 뒤늦게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19일 한 시민이 베이징시 하이톈(海淀)구 공안국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고, 그 다음날 경찰 당국은 용의자 5명을 모두 체포했고, 이들 5명은 술에 취한 여성을 호텔에 강제로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로 당국에 구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리톈이를 포함해 5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1989년생이고 나머지 4명도 16~23세 사이인 10, 20대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 발생 장소인 후베이다사(湖北大廈) 관계자 허(賀)씨는 사건 당일 저녁 피해자 여성을 비롯한 6명이 호텔 투숙 당시 모두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고 어떤 강제적인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톈이는 지난 2011년에도 시민 2명과의 시비 끝에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건을 저질렀지만 당시 16세 이하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교화형을 받고 청소년교화소(교도소)에서 복역한 바 있다.
리텐이는 중국 유명 가수 리솽장(李雙江)과 멍거(夢鴿) 부부의 아들이다. 1990년 덕망 높은 중견 가수 리솽장은 자신보다 27세 어린 군 출신 신인 가수 멍거와 재혼했고 1996년 57세의 늦은 나이에 리텐이를 얻었다.
리솽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아들 자랑을 늘어놓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사회적 명망이 높은 명인으로서 자녀 교육을 소홀히 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현재 리솽장은 아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충격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이라 멍거는 언론에 아들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 것은 마땅하지만 사회적으로 지나친 비난을 받지 않도록 선처하기를 희망한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