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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빌라 주차장 오수관에서 다량의 혈액이 발견돼 빌라 주민들이 토막살인사건의 공포에 휩싸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 49분경 남구 주안동의 한 빌라 주차장 오수관에서 많은 양의 혈액이 역류해 흐르는 것을 주민 김모(55)씨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70여명의 강력계 형사들은 빌라 1층 주차장 바닥에 매설된 소제구 통로에서 피로 보이는 다량의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소제구는 주차장 바닥 땅속에 매설된 정화조와 빌라 각 세대의 화장실 변기를 연결해 배관이 막혔을 경우 역류를 방지하고 막힘을 뚫어주기 위한 통로이다.

형사들은 혹시나 사람의 혈액이 아니라 닭이나 오리 등 가축의 피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혈흔키트로 예비시험을 한 결과, 사람의 혈액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강력계 형사들은 빌라 안에서 살인범이 시체를 칼로 토막내 피가 오수관을 타고 흘러나온 것이라는 추정 하에 빌라 8세대의 화장실과 주방, 베란다 등에서 혈흔 자국을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마침내 의문점을 찾아냈다. 이날 아침 7시경 빌라에 거주하는 이모(47·여)씨가 심하게 하혈을 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이씨가 하혈하면서 그 피가 집 화장실 변기를 통해 정화조로 흘러 들어가다 배관이 막히면서 소제구를 통해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병원에 입원 중인 이씨의 혈액과 소제구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국과수로부터 통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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