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배우 김민수(30)는 지난 11일 방송된 SBS 설특집 예능 프로그램 ‘스타애정촌’에서 동료 김혜진(38)과 커플이 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진과의 관계가 진전 됐느냐는 질문에 편한 사이라고 환하게 답했다.
김민수는 최근 ‘스타애정촌’에 함께 출연했던 연기자들과 김혜진이 출연하고 있는 연극을 관람했다. 김민수와 김혜진을 비롯해서 ‘스타애정촌’ 출연자들은 여전히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방송에 외로워서 나갔거든요.(웃음) 출연자들 모두 짝을 찾기 위해 나간 거잖아요. 모두들 정말 진지하게 임했어요. 그래서 남녀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도 있었죠. 진짜 대본이 없더라고요. 서로에게 설레기도 하고 질투도 하고 떨리기도 했어요. 혜진이 누나와는 방송 후에 출연했던 연기자들과 다 같이 만나면서 편한 사이가 됐어요.”
아직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24시간 카메라가 자신을 포착하는 '스타애정촌' 촬영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1박2일간의 촬영은 출연진을 진짜 가깝게 만들었다. 이들은 방송 당일 함께 모여서 본 방송을 지켜봤다.
"서로 알지 못했던 속마음 인터뷰도 나오잖아요. 그 이야기를 함께 보면서 서로 웃고 재밌게 놀았죠. 촬영할 때는 정말 진지하게 짝을 찾으려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방송에는 많이 표현 안 된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저희끼리 나중에 시트콤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김민수는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 공주(오연서 분)의 전 남자친구이자 바람둥이인 민우 역을 연기했다. 민우는 뻔뻔하게 바람을 피우는 캐릭터인 까닭에 안방극장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그만큼 김민수가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연기지만 캐릭터가 워낙 밉상이라서 여자 스태프가 정말 미워하는 게 느껴졌다”면서 “내가 연기한 민우가 재수 없다고 말한 여자 스태프를 잡고 싶었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김민수는 “대중이 캐릭터 때문에 나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물론 어떤 역할이든 맡겨주시면 하겠지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수는 2007년 한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전공한 그는 영화 촬영장에서 스태프로 일하면서 발을 디뎠고 이후 꾸준히 연기를 했다. 한동안 전 소속사와의 문제로 인해 연기활동을 쉬기도 했지만 현재 소속사에 둥지를 틀면서 다시 연기자로서 새 삶을 살고 있다. 김민수는 현재 류시원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제가 연기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못했던 것은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배우에게 있어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30대인데 연기자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늦지 않았다고 믿고 있어요.”
그는 공백기 동안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연기 공부도 꾸준히 했다. tvN '응답하라 1997'에서 큰 인상을 남긴 이시언도 김민수와 함께 연기 공부를 한 배우다. 김민수는 "이시언 씨와 난 정말 친형제 같은 사이"라면서 "형의 연기를 모니터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연기가 좋아서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있다. 바로 부모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다.
“전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부모님께는 죄송하죠. 제가 만약에 다른 사람처럼 직장생활을 했거나 어릴 적 꿈이었던 경찰을 했다면 지금쯤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을 수도 있잖아요. 부모님이 항상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믿어주시지만 그래도 죄송한 것은 있어요.”
김민수는 롤배우로 하정우를 꼽았다. 대학 때 연극을 봤는데 그 때 주인공이 하정우였단다. 당시 하정우의 연기를 보고 명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김민수의 표현이다.
“하정우라는 배우를 연극에서 처음 접한 후 독립영화에 출연하고 그 다음에 드라마에 나오고 다시 영화에 출연하는 과정을 다 지켜봤어요. 점점 좋은 연기를 하시고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하시는 것을 보고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김민수는 다음 달 첫 방송되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에 캐스팅됐다. 아직 배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구암 허준’을 통해 다시 한번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