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13살 천재 테니스 선수가 화제다.

지난 19일 서귀포 테니스장에서 개막한 제 68회 서귀포 칠십리 한국선수권대회에서는 장은세(13, 문경영순초 6년)가 화제다. 중학교 진학 예정자 자격으로 출전한 장은세는 국내 최초로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들을 물리치고 6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선수권은 시즌 국내 테니스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평가 받고 있다. 그만큼 중·고교 선수부터 대학과 실업 선수까지 모두 출전하는 대회이다. 올해는 남자 152명과 여자 103명 등 300여명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장은세는 지난 20일 예선 1회전에서는 고교 진학 예정인 임은지(중앙여중)를 2-1(6-1, 2-6, 10-1)로 2회전에 진출했다. 이어 국내랭킹 66위 김연지(한국체대)를 2-0(6-1, 6-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만 13세 1개월인 장은세는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남녀 통틀어 한국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본선 진출이라는 국내 테니스계의 역사를 다시 썼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종전 역대 최연소 기록은 2012년 한국선수권대회에서 청각장애 이덕희(제천동중)가 만 13세 9개월의 나이로 본선 1회전에 진출한 것이다.

대한테니스협회 중고테니스연맹 전영식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볼의 무게나 구질이 고교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특히 모든 경기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고  성실히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눈에 띈다"고 놀라움과 기대감을 전했다.

장은세는 지난 해 열린 문경에서 열린 ATF시리즈 2차 국제대회(U14)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초등학교 5학 때부터 종별 선수권과 학생 선수권 등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워 테니스계의 천재로 주목 받아 왔다. 큰 스윙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핸드 스크로크는 이미 프로 수준에 접근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은세다. 백핸드 역시 낮은 자세로 다양한 각도를 만들어내 위협적인 공을 구사하는 것이 큰장점으로 꼽힌다.

장은세는 오는 3월 필리핀에서 열릴 14세부 아시아선수권(개인전)에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며, 우승 시에는 월드투어의 자격이 주어져 아시아 대표로 뛸 수 있게 된다.

장은세는 현재 박세리, 신지애, 최나연 등이 속해 있는 스포츠마케팅 회사 세마스포츠마케팅과 후원 계약을 맺고 제 2의 샤라포바 꿈을 키우고 있다.

장은세는 "초반 손에 감각이 없어서 잘 안 맞았는데 차츰 자신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며 "상대 언니의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공을 여러 방향으로 보내는 것에 집중했다. 한국선수권대회 첫 출전인데 본선에 진출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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