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야왕'이 착한 '마의'를 제치고 역전 드라마를 썼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월화드라마 '야왕'은 전국기준 1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MBC 월화드라마 '마의'의 18.1%를 꺾은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배신당하는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야왕'의 첫 방송 시청률은 8%였다. 기대감과 우려가 반반 담긴 출발이었다. 그러나 '야왕'은 방송 초반부터 극 중 야망 넘치는 여자 주인공 주다해 역을 맡은 수애의 독한 연기가 화제를 모으며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중반까지 주다해의 악행에 집중됐다면 지난 5일 8회 방송부터는 당하기만 했던 하류(권상우 분)가 벌이는 본격적인 복수극에 무게중심이 옮겨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더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복수의 과정에서 보인 권상우의 오열 연기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주다해의 악행에서 하류의 복수극까지, 이 모든 과정은 매우 빠른 전개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이러한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1회부터 12회까지 '야왕' 시청률이 비교적 평탄하게 상승해 오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총 24부작인 '야왕'은 이제 딱 절반까지 왔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하류의 죽은 쌍둥이 형 차재웅(권상우 분)의 연인 석수정(고준희 분)이 하류의 복수에 동참하기로 하며 복수극의 새 물꼬를 텄다. 독한 드라마 '야왕'이 남은 반절의 시간동안 경쟁작인 착한 드라마 '마의'를 누르고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