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왼쪽)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우종완(오른쪽).

배우 이정재(40)가 최근 한 패션잡지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사랑하는 친구 Y한테 게이(동성애자) 좀 그만하라고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재는 보그(VOGUE) 2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얼마 전 사랑하는 친구 Y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며 "Y한테 게이 좀 그만 하라고, 충분히 하지 않았느냐고 만류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불편하게 타고난 것"이라고 밝혔다.

보그는 Y에 대해 '패션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던 크리에이티브한 게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재는 또 본인이 데뷔 시절 '게이 루머' 때문에 힘들었던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나도 산전수전 다 겪었다. 데뷔 때는 게이 매니저 때문에 맘고생도 했다. 출세를 위해 잤다는 소문이 퍼졌다"며 "이젠 웬만한 일엔 끄떡도 안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선 Y가 지난해 9월 자살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광고제작 감독) '고(故) 우종완'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정재와 우종완은 14년간 절친했던 사이로, 우종완이 세상을 떠나기 전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다.

하지만 우종완이 생전에 동성애자였는지 여부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우종완은 지난해 9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거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은 우종완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자살로 결론 내렸다.

당시 연예계에서는 지난해 3월 뺑소니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온 우종완이 이 사건으로 장기간 진행하던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두문불출했고,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까지 실적이 부진해 생활고에도 시달려 온 것이 자살 동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