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 보스턴 레드삭스에 활약했던 투수 커트 실링(47)이 현역 시절 금지약물 복용을 권유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실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어깨 부상으로 고전 할 당시 구단 관계자가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해보라고 권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나빴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실링은 약물 복용을 권유했던 팀 관계자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테오 엡스타인 (현 시카고 컵스 사장) 전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전 감독, 단장 보좌관이던 제드 호이어 현 시카고 컵스 단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실링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을 거치며 통산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뒤 2009년 은퇴했다.
실링은 특히 보스턴시절이던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핏빛 양말 투혼을 보여주며 이른바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팀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실링은 당시 21승 6패 평균자책점 3.26과 탈삼진 203개를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