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이대호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올해에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해 등번호 25번을 달았던 이대호가 이번 시즌에는 10번을 달고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롯데에서 10번을 달고 뛰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던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같은 번호를 달고 싶어했다. 아니면 어린 시절 자신을 보살펴준 할머니의 성함 '오분이'를 딴 52번을 배정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10번은 오비키 게이지가, 52번은 아롬 발디리스가 사용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결국 52번을 거꾸로 한 25번을 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오비키가 트레이드를 통해 니혼햄 파이터즈로 이적해 10번이 비게 됐다. 이대호가 10번을 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구단은 그의 바람을 들어줬다.

구단 관계자는 "동기 부여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대호가 등번호 10번을 얻으면서 한층 의지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에 대해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현재 오릭스의 미야코지마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사이판에서 옛 동료인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